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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읽기
읽점
2009. 5. 29. 10:43
김대중의 말이 옳다.
"국민이 왜 이렇게 슬퍼하고 모여들까요? 물론 우리의 위대한 영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동시에
나는 국민 각자의 마음에 있는 슬픔을 노무현의 슬픔과 같이 합쳐 서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있고 서민경제가 전례없이 빈부격차가 강화돼서 어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초긴장상태에 있어 이런 가운데 국민은 속수무책인 것입니다.
국민은 슬퍼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지하던 한 분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바로 우리의 이런 슬픔과 답답함과 절망을 같이 합쳐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시청으로 조문을 나서면서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뚜렷이 지지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왜 나가려는 걸까, 생각했다.
이명박 정부에게 이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였다.
아니, 듣지를 않으니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서였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도 몇몇 시민 인터뷰는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저는 노사모도, 노빠도 아닌데.."
그러나 이, 마구 퇴행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아무리 겁을 주어 입을 막을지라도
"나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틀렸습니다."라고 전달하고 싶게 만든다.
민심을 읽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마치, 일부러 곡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김대중의 발언만큼만 민심을 인정해도,
시청 앞에 그토록 빽빽한 경찰인력을 배치함으로써
교통을 불편하게 만들고 행인들을 도로로 밀어내고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어 오히려 시민들을 도발하려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를 왜, 우리의 아들, 오빠, 남동생, 친구인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과 대치하게 만드는가.
일반 국민과 선을 긋고 스스로 반대편에 섬으로써
민심을 버리는 이명박 정부를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