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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이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뭐 옛날에 운동권이었다~ 식으로야 쓰이지만 오늘날 캠퍼스에서 운동권을 찾아보기란 영 어려운 일이다.
우스개처럼 농구, 축구 등을 즐기는 무리들을 운동권이라고 쓰기도 하더라.
[많은물소리]를 처음 만든 이들은 뜨인돌이라고, 뭐하는 사람들인가 보니 스스로 "기독노래운동"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기독 마인드로 노래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가는 운동.
노래와 가수는 넘쳐나지만, 노래꾼들은 흔치 않고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 노래꾼으로 규정하는 홍순관 씨도 노래운동을 한다.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손과 발을 움직이게 하고, 여러 사람의 뜻을 묶어내서 큰 흐름을 만들어간다.
엊그제 교회 모임에서 사회를 본 언니가 "이벤트가 모이면 무브먼트가 되고, 무브먼트가 쌓이면 히스토리가 된다더라"고 했다. 아, 그런가.
히스토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하나하나의 이벤트에 정성을 쏟는 사람들.
또 어떤 운동이 있을까.
통일운동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들 열심히 마음은 기울이고 있는데 뚜렷한 그림은 잡히지 않는다. 이벤트가 아직 충분히 모이지 않은 걸까, 무브먼트가 보이지 않는다. 이건 더 많은 사람이 마음을 기울여 해야 할 일이다.
예수의 제자로서 온전히 그분을 따르려는 예수운동. 이 운동이 한국에서 청년들 가운데 일어났으면 좋겠다.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복음을 숨은 의도 없이 전하는 캠퍼스선교단체들을 통해, 선교단체 사람이 아닌 예수의 사람들이 길러지고 각 교회 속에서 역할을 감당해,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 예수를 따르는 교회들이 하나하나 세워져가길.
이 시대 운동이 사라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개인주의다.
각자 살아남아야 하고, 각자 얻은 만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세포마다 새겨져서
숲을 본다거나 남의 유익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다거나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영 관심이 없다.
관심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그 일을 시켜라, 나는 아니다.
어떻게 이 거센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전쟁을 겪은 세대에게는 살아남는 것, 안전을 확보하는 것, 적을 응징하고 말살하는 것, 더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창 움직이기 시작하는 새 세대에게는 새로운 꿈을 말하고, 새로운 가치를 심어줘야 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저 더 많이 말하고, 더 다양하게 만나고,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줄 뿐이다.
무감각하던 내 마음을 울린 열정넘치던 선배의 호통처럼,
진리를 담은 간절한 메시지는 힘이 있다고, 누군가를 깨어나게 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운동에 나서나 보다.
아니, 이것을 깨닫고 여기에 더하여, 용기를 좀더 내는 사람들은.
용기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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