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불편한 진실들

읽점 2009. 1. 13. 12:34

2008. 9. 15 추석 연휴 마지막날.

연휴 마지막 날이라고 작은 언니네와 함께 ‘수상택시’를 탔다. 갑작스레 잡은 스케쥴이라 정신이 좀 없긴 했지만 다행히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다.

수상택시는 뚝섬유원지에서 출발해서 한강 저쪽 이촌역까진가를 돌아오는 건데, 출퇴근용이 아니라 관광용이라 코스가 그렇다.

물 위를 달리던 수상택시가 (아빠의 요구에) 기교를 부리며 몸을 뒤튼다. 어른들도 모두 놀라 붙잡을 곳을 찾는다. 그런데, 무서움을 잘 타는 채현이는.. 눈을 감고 있다. 쿠훗. 조금 무서워질 기미가 보이면 갑자기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다.

두려움 앞에서 눈을 감아버리는 채현이의 모습에서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보기 싫은 것, 알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외면해 버리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스데반의 설교에 귀를 막고 달려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진실을 직면하여 자신의 잘못을 지적당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자리를 피해버린다.

전에 통일기도모임에서 북한 관련 다큐를 보는데 그 참혹함을 계속 보고 있자니, 정말 고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물론 그들 자신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 자체로 고통이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봤다. 이 역시 고문이었다.

하지만 굳이 눈을 뜨고 그것들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세상 모든 아픔과 고통에 대해 눈을 감지 않으시고 지켜보시는 분,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이 세상에 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긍휼과 애통의 마음으로, 그 모든 현장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것, 그들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우리 몫으로 이미 주어져 있는 일들이다.



2008. 9. 23 미뤄놓은 글쓰기를 시도하다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