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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 - 공항ll

읽점 2010. 3. 18. 10:45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아 3-4층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아, 너무 크구나 이 공간.

결국 저렴한 롯데리아에서 아보카도통새우버거세트를 주문했다. 으음.

버거만 빼곤 다 괜찮았다. 버거에는 시들시들하고 색도 변한 양상추 조각들이 마요네즈에 뒤섞여 헤매고 있었고

여기에 통새우 패티의 일부도 함께 휘말린 듯했다. 물컹한 카오스의 반죽이 버거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밖에서 4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짜장, 짬뽕을 8천원씩 주고 먹긴 싫었다. 그거랑은 다를 거라고, 밖에서 8천원에 파는 짜장, 짬뽕 같을 거라고 믿을 걸 그랬나.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다 발견한 명당, Holiday sweets도 괜찮다. 그 옆엔 베니건스 마켓오가 있지만 거기 안 들어가도 승강장 너머를 볼 수 있다. 여객을 다 실은 항공기가 승객통로에서 떨어져나와 천천히 활주로로 이동하는 곳.



옆에 앉은 한 가족은, 아마도 딸이 비행기를 타고 어디 멀리 가는 모양이다. 우리 누구가 탄 비행기가 저건데, 어, 어, 저 뒤쪽으로 사라져 안 보이네. 이미 떴나? 아닐걸. 원래 비행기가 저리로 갔다가 이쪽으로 오면서 이렇게, 이렇게 가야 한다고. 아닌가봐. 활주로가 여기만 있겠어? 우리 누구가 탄 비행기는 저쪽으로 간 거 같애. 한참을 쳐다보다가, 짐을 다 챙겨서 자리를 떠났다. 그러다 어? 저기, 뜬다, 떠, 뜨잖아, 저기 봐 저기~ 하며 다시 모여든다. 비행기가 지나갔다. 그제야 가족들은 개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다.





비행기들은 노란 줄을 따라 조용히 움직인다. 거대한 몸체에 비해 왜소하기 짝이 없는, 얌전히 모은 작은 바퀴로 아주 정확하게 노란 줄을 밟으며 나아간다. 이 노란 줄을 따라 활주로까지 가겠지.



오홋. 벌써 세시가 가까워 온다. 사람 구경은 익숙치가 않다.



[플랜 B]에 돌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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